
- 작성자 : 강남서울안과
- 작성일 : 2024.03.08 13:12:53
코로나 팬데믹이 끝나고 보복 여행을 가는 시기가 있었습니다. 코로나 시기에 해외 여행을 갈 수 없을 때 랜선 여행 등의 이름으로 온라인 여행을 즐길 수 밖에 없었지요. 그런 SNS 이미지로 보는 외국은 갈 수 없는 마음에 더욱 절실함을 더해 주었습니다. 하지만 남발하는 멋진 SNS의 환상적인 이미지에 반하여 실제 가보면 예상한 것만큼 환상적이지 않음에 실망하기도 하고 이러한 '현실과 SNS상의 차이'를 재미있게 표현한 영상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미지가 주는 사기? 트릭입니다.
안과는 현미경을 통해 초 미세세상(super micro world)을 즐기는 사람들입니다. 미세 세상을 실시간으로 실제 생생히 눈으로 보는 것과 사진을 찍거나 동영상을 촬영한 것을 서로 비교하면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보이게 됩니다. 염증으로 가득한 눈꺼풀이 깨끗해 보이기도 하고 조명과 각도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미지의 트릭이지요. 정말 심한 상황이라면 사진이나 동영상에도 나타나겠지만 실제 염증이나 건조 및 상처, 미세 충혈, 잡티 이런 것들이 생생하게 보이는 미세한 마이크로 세상에서의 상태는 이미지로는 잘 나타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미지에 의존해서 진단하는 것은 대단히 위험하지요. CT나 MRI 같은 것은 눈으로 직접 볼 수 없는 숨겨진 것을 볼 수 있어서 진단이나 치료에 많은 도움이 되지만 현미경으로 자세하게 관찰할 수 있는 것을 이미지로 진단하거나 판단하는 것과는 다른 문제입니다. 위내시경을 직접 의사의 눈으로 관찰하면서 보는 것과 그 부위를 사진으로 찍는 것은 전혀 다른 판단을 할 수가 있죠.
거대 세상을 보고 있는 환자분들과 미세 세상을 실시간으로 생생하게 보고 있는 안과 의사의 사이에 그 인식의 차이를 줄여주기 위해서 이미지나 동영상 등을 활용해 보여드리긴 하지만 그건 참고일 뿐입니다.
여행과는 다른 문제입니다. SNS 사진 트릭에 반해서 여행에 실망할 수 있지만 단지 그 뿐이지요. 의학에서는 사진 트릭을 근거로 건강하다고 생각하면 위험한 상황에 빠질 수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 세상을 보고 있는 안과 의사의 생생한 실제 관찰과 경험에 근거해서 치료를 잘 받아야 될 것입니다.
